반월상 연골 봉합 수술 후기 |
[관련글] 1편 - 반월상 연골 파열부터 진단까지
일단 앞선 저의 글을 보셨다면, 외래 진료 후 곧바로 반월상 연골 파열 수술 결정을 지었다는 걸 아실 텐데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오랫동안 무릎 통증으로 불편함을 겪었기에, 수술 이후의 완치를 기대하며 빠른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반월상 연골 수술은 거의 모든 분이 관절경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관절경 수술의 경우, 쉽게 얘기해 무릎에 2~3개의 작은 절개 부분을 통해 내시경처럼 생긴 기구를 넣어서 수술을 하는 것을 얘기하는데요.
연골 부분 파열이 아닌, 오징어포 처럼 쭈욱 찢어져 있는 상태였던 제 무릎 속의 상태를 어떻게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드시죠! 앞서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잠을 재우지 않았던 관계로, 관절경에 비치는 제 연골의 상태를 제 눈앞에 직접 보여주었습니다.
의료 관련 지식이 전무한 제가 봐도, 제 무릎의 반월상 연골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그럴 만도 했죠. 수년간 여러 사유로 치료를 지연시켰으니, 제 연골의 상태는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반월상 연골 상태는 부분적으로 시술이 불가능할 지경이었기에, 관절경이 아닌, 무릎 외측 절개를 통한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의 경우 본인 아니게 관절경 시술 및 절개술을 동시에 경험하는 사례입니다. 또한 수술 도중 수면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술의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반월상 연골 파열에 따른 수술에 임하시는 분들의 경우, 해당 수술에 대한 많은 걱정을 하게 마련인데요. 대체적으로 수술 비용과 재활, 완치 여부에 대한 부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두 번의 수술을 진행하였으나, 현재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고 생활하고 있으며, 일정한 무릎 통증은 완전히 사라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인 만큼, 좀 더 해당 글을 편안하게 읽어내려가시길 바랍니다.
아래의 목차 순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MRI 검사
- 관절경 수술 시행
- 수술 중단
- 반월상 연골 봉합 수술 시행
- 다음 글에서
MRI 검사
반월상 연골 파열 진단 - MRI 검사 |
우선 저의 경우, 간단한 문진과 증상 등으로 전문의의 확진이 결정되었지만, 보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 진료 당일 MRI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검사 비용이 많이 드는 MRI 검사를 굳이 받아야 하는 부분과 해당 MRI에 비해 저렴한 CT 검사를 받을 수 없나?라는 물음이 생길 수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CT 검사의 경우, 연골 부위가 영상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MRI 검사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또한 MRI 검사를 시행한다고 해도, 명확하게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나온 연골 부위 검사 방법으로는 가장 좋은 진단을 내릴 수 있기에 MRI 검사를 시행한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사실 MRI 검사로 명확하게 판단을 지을 수 없는 경우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겪고 있는 증상(무릎 잠김, 좌식 후 통증)이 뚜렷하게 반월상 연골 파열임을 보여주기에 수술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MRI 검사 비용
일단 MRI 검사 비용은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나름 큽니다. 검사 비용의 경우도 적게는 40만 원부터 100만 원까지의 비용을 지불하는 곳이 있는데요. 해당 총비용 중에, 건강보험료 본인 부담금 비율만큼,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건강보험료 본인 부담금 비율의 경우, 의원은 30%, 병원은 40%, 종합병원은 50% 정도가 됩니다. 저의 경우는 제가 지불한 금액만 40만 원 정도가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병원급이었기에, 총비용은 100만 원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보이네요.
일단 해당 비용은 같은 병원급이라고 해도, 차이가 조금 나는 편입니다. 진료 시에 해당 병원의 원무과나 간호과 등에 문의해 보시는 것이 가장 정확할 듯싶습니다.
관절경 수술 시행
기존 절개 수술에 비해, 회복 및 조직 파열이 적기에 최근 거의 모든 반월상 연골 수술은 관절경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해당 관절경 수술의 경우, 주로 하반신 마취를 하여 진행하게 됩니다. 하반신 마취를 해보셨나요? 하반신 마취의 경우, 옆으로 엎드린 다음 무릎이 가슴에 닿을 정도로 굽힌 다음에 척추에 마취약을 주입하여, 하반신만 마취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반신 마취
앞에서 기술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의료진이 하반신 마취를 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반신의 감각이 점점 없어집니다. 없어진다는 표현이 그렇지, 저는 약간 굳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의료진이 저에게 감각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저는 감각이 있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누른다는 느낌도 모를 정도로 거의 감각이 없어집니다.
관절경 수술 시행
저의 경우, 의료진이 별도로 잠을 재우지 않았습니다. 제 이외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잠을 재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나, 저의 경우는 잠을 재우지 않아서, 사실 수술하는 동안 엄청 떨었습니다.
제 눈앞에서 제 하반신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과 수술 기구 등의 소리로 인하여 무척 떨게 되었는데요. 너무 떨었던 나머지, 마취를 담당하는 의료진이 저에게 잠을 재워드릴까요라며 권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수술을 주도한 원장님은 잠을 재우지 말라고 하셨고, 그 판단은 아래에서 나온 수술 중단 사유로 결국에는 맞는 선택이 되었습니다. 또한 지금 생각해 보니, 최근 대리 수술 및 의료사고 등의 뉴스를 보고 있다 보면, 해당 원장님의 결정은 좋은 선택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의 관절경 수술은 저의 무릎 상태 때문에 중단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반월상 연골의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딱! 저의 연골 상태를 설명해 보면, 슈퍼 등에서 판매하는 전기구이 오징어 처럼, 예리하게 많이 찟겨진 상태였습니다.
수술 중단
의료 관련 지식이 전무한 제가 봐도, 제 무릎의 반월상 연골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그럴 만도 했죠. 수년간 여러 사유로 치료를 지연시켰으니, 제 연골의 상태는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수술 방향 결정
반월상 연골 절개 후 봉합 수술 |
제 연골 상태는 너무 좋지 않았기에, 제가 수술 베드에 누워 있는 상태에서, 저에게 원장님은 봉합 시도를 해볼 것인지, 아님 전 절제를 할 것인지를 여쭈었습니다. 이 글만 읽어보셔도 상당히 당혹스러운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수술 자체가 두려웠던 상태에서 중대한 결정을 해야 했기 때문인데요. 원장님은 파열 부위가 너무 넓어 봉합을 해도 붙지 않을 가능성이 많으며, 만약 전 절제를 할 경우 나이가 젊기에 추후 연골 없이 살아갈 날이 걱정된다는 고민을 털어놓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저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저는 어리석은 판단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봉합 수술에 의한 실패로 재수술을 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전 절제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은 전 절제 후 피할 수 없는 퇴행성 관절염을 걱정한 관계로, 봉합에 실패하더라도 한번 시도해 보자는 의견을 주셨고, 저 또한 사실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원장님의 결정에 동의하여 반월상 연골 봉합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반월상 연골 봉합 수술 시행
오른쪽 무릎 외측 부위를 절개 후 봉합 수술이 시행되었으며, 파열 부위가 광범위한 탓에 접합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특별한 수술을 시행하려 한다고 원장님이 말씀하셨네요.
상당한 량의 피를 뽑아서 굳힌 다음, 제 연골 사이사이에 응고된 혈액을 중간중간 넣어서 연골 접합을 돕는 것인데요. 반응고된 혈액이 접착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골의 경우, 혈관이 없기 때문에 잘 아물지 않기 때문에 시도해 보는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수슬 시간은 원 예정된 1시간을 넘어 2시간 가까이 진행되었으며, 큰 문제 없이 수술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다음 글에서
단순히 반월상 관절경 수술만 시행했다면, 비교적 빠른 시간에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저의 무릎 상태가 상당히 좋지 못해, 예정보다 길어졌던 수술인 만큼, 의료진 또는 저에게 힘든 수술이었습니다.
앞서 1편에서 말씀드렸던 반월상 연골 진단 결정에 이은 수술 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기술하다보니, 내용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다음 편에서, 수술 이후 재활 및 재수술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드리겠습니다.
혹여나, 이 글의 첫 회인 반월상 진단 글을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아래 글을 참고 바랍니다.
[관련글] 1편 - 반월상 연골 파열부터 진단까지